2007년 12월 16일 일요일

구글 모바일 검색 시장을 겨냥한 무서운 준비과정




최근 구글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구글이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고 그것을 사업과 연계하는 것을 보면 박수를 칠만하다. 특히 최근 구글이 준비 중인 구글 베이스(마켓플레이스 서비스)와 모바일 검색, 로컬 검색, Foogle(가격비교사이트) 그리고 기존에 오픈한 구글어스를 보면 구글의 사업이 단순 광고에서 벗어나 쇼핑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글은 Google Local for moblie(http://www.google.com/glm)이라는 서비스를 올 11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오픈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을 이용해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주변의 피자집이나 커피숍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역 정보를 연락처 등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서비스를 위해 구글은 2005년 2월에 지역 정보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지도 정보 서비스인 Google Maps(http://maps.google.com)을 오픈했었다. 그리고 2개월 후인 4월에는 Google Local for Mobile(http://mobile.google.com/local)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지도 검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리고 최근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에 최적화된 UI의 지역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는 이미 국내 휴대폰에서 작년부터 제공하던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무료인데다가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국내의 휴대폰에서 제공하던 이 서비스는 통신사업자가 주체가 되어 제공되는데 반하여 구글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라는 점도 다르다. 게다가 구글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사실적인 지도를 보여준다는 점도 다르다. 이미 구글은 2004년 10월 경에 인공위성 지도 업체인 키홀을 인수하면서 2005년 6월 구글어쓰 서비스(http://earth.google.com)를 제공했으며 이 서비스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게다가 키홀을 인수하던 때에 지도 관련 업체인 ZipDash, Where2 등을 인수하며 보다 충실한 지도 정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리고 2005년 8월에 Androde라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며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해왔던 것이다.






사실 휴대폰은 빠르게 보급되었고 성능과 기능이 막강해지면서 디지털 컨버전스의 주역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휴대폰을 위한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가 소개되면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지도, 지역 검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으로 정보를 검색한다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며 불편한 부분들이 많아 널리 애용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구글이 접근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보면 휴대폰에 적합한 UI와 휴대폰에 적합한 콘텐츠를 착실하게 준비해서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이 비밀병기가 2가지가 더 있다. 구글은 2005년 3월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업체인 DodgeBall(http://www.dodgeball.com)을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휴대폰을 통해 친구를 찾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는 이미 PC를 기반으로 한 WWW 서비스에서 제공되던 것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휴대폰을 이용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며 휴대폰의 특성 상 지역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다르다. 즉, 내가 있는 주변 10블록 안에 있는 사용자 중 친구를 검색하고 대화를 나누며 만날 수 있도록 중계해준다는 점이 기존 WWW 기반의 서비스와 다른 것이다. 물론 이 서비스는 로컬 검색과 연계함으로써 10블록 안에 있는 친구에게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추천하는 근사한 장소까지도 안내할 것이다.



또 9월 구글은 2004년 2월 인수한 Froogle(http://www.froogle.com)이라는 가격 비교 사이트를 모바일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이를 통해 휴대폰을 이용해 가격 비교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휴대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바코드(KTF 핫코드, SKT의 네이트 코드)를 읽어 모바일 서비스에 바로 연결하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 구글 모바일은 상품의 바코드를 읽음으로써 해당 상품이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주변의 쇼핑몰 정보를 알려주게 될 것이다. 물론 로컬 검색을 통해서 해당 쇼핑몰까지의 이동 방법과 연락처 등을 제공할 것이다.



구글의 착실한 준비로 인해 휴대폰의 활용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폰’으로 통신시장 석권 노린다

새 ‘휴대전화용 운영체제’ 내놔 메신저·동영상 등 인터넷 서비스 삼성·LG 등 30여 업체와 손잡아 최종 목표는 ‘휴대전화의 MS’ 세계 이동통신 업계 ‘지각변동’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세계 1위 인터넷 기업 구글이 드디어 세계 이동통신 시장 석권에 나섰다. 구글은 6일 새벽(한국 시각) “새로운 휴대전화용 운영체제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파트너는 삼성·LG를 비롯한 세계 30개 휴대전화·이동통신 업체.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폰’에 이은 ‘구글폰’ 충격이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 밀어닥칠 전망이다.◆마침내 베일 벗은 ‘구글폰’=구글은 이날 개발 코드명 ‘안드로이드(Android)’로 불리는 이동통신 운영체제와 향후 구글폰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폰의 특징은 무엇보다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다. 검색·위치기반 서비스·메신저·동영상·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인터넷의 거의 모든 기능이 구현 가능하다. 휴대전화가 바야흐로 작은 PC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폰을 위해 구글은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HTC·인텔·퀄컴·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KDDI 등 30여 개의 세계적인 휴대전화·이동통신·반도체 업체와 손을 잡았다. 이른바 OHA(Open Handset Alliance)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폰은 영화·스포츠 등 사용자가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의 정보를 동영상 형태로 제공해 사용자가 버튼만 누르면 볼 수 있도록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목표는 ‘휴대전화의 MS’=구글은 왜 직접 휴대전화를 만들지 않고 운영체제로 이동통신 시장에 도전했을까. 이는 PC 산업을 떠올리면 간단하다. 이제는 휴대전화가 거의 작은 PC 수준이다. 성능이 높아질수록, 중요해지는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다. 실제 PC에서 최고의 이윤을 내는 기업은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다.MS의 ‘윈도(window) PC’는 MS가 생산하는 PC가 아니라 MS의 운영체제 윈도를 탑재한 PC지만, PC업체보다 MS가 더 이익을 보고 있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도전에 맞설 경쟁자는 MS와 노키아, 그리고 애플이다. 이들은 모두 독자적인 휴대전화 운영체제(윈도 모바일·심비안·OSX)를 이미 내놓고 있다. 구글은 이들 경쟁상대를 무찌르기 위해 ‘저가’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저렴한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해, 운영체제 가격을 거의 무료에 제공키로 한 것. MS 등은 대당 약 12달러를 로열티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협력업체가 필요하면 마음껏 고쳐 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협력업체에 공개할 예정이다. 대신 수익모델은 인터넷에서처럼 광고를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장=구글의 진출에 이동통신업계는 향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무선 인터넷의 파이를 놓고 기득권자인 이동통신업체와 구글·애플 등 신규 인터넷 업체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일 것이다.휴대전화 업계로서는 일단 반갑다. 검색·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확충돼 당장 소비자의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 삼성·LG 등 휴대전화 업체들로서는 반길 일이다. 당장 내년 초나 2분기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 ‘구글폰’ 수요가 기대된다.그러나 구글이나 MS에 지나치게 예속되면 마치 최근의 PC 업계들처럼 이익이 떨어지는 현상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구글폰 생산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며 “생각보다 일찍 출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